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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데이지 밀러/ 헨리 제임스 책리뷰 - 여성의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천박함으로 비춰졌던 그 때

by 한량 줄리아 2020. 7. 9.


짧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책.

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에 대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 소설은 1878년에 잡지에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너무나도 흥미로운 것이 배경은 유럽이지만 

주인공들은 미국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남주 윈터본과 여주 데이지 밀러 모두 미국인들인데

윈터본은 미국의 유서깊은 상류층 그리고, 

데이지는 신흥 부자인듯 보였다.


미국인이지만 유럽에 근거지를 둘고 살던 

윈터본은 어느날 미국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온

아름다운 여인 데이지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뭔가 펭귄클래식 표지 때문에 자꾸 데이지가 

저 그림 속 여인으로 그려지게 되었는데, 

사실 소설속에서는 데이지는 

금발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금발에 통통튀는 성격을 가진 그녀.

당시 유럽의 보수적인 여인들과는 

아주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고 윈터본은 생각한다.


너무 웃긴것이 지금 유럽하면 

개방적이어도 너무 개방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1800년대에는 유럽은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고 

미국이 뭔가 더 개방적인 이런 느낌이었나보다ㅋㅋ 


소설속에 나오는 묘사에 따르면 

이 당시 여성들은 나이 있는 보호자격 여성들이 없으면

단둘이 남자들과 어디를 가는 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보수적인 환경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나름 유럽보다 유연한 환경에서 살고 있던 

데이지는 그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남성들과 서스럼없이 다니며, 

윈터본에게는 먼저 단둘이 성을 

구경하러 가자고까지 한다ㅋㅋ

심지어 밤에...........

단둘이ㅋㅋㅋㅋ

아니 이건 지금 시대에도 

우리 부모님세대에서는

허락안해줄 것 같은데... ㅋㅋ


이런 데이지에 대한 윈터본의 반응.

데이지 엄마에게 제발 데려가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윈터본은 간청했다. 

그는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와 

별이 빛나는 여름밤에 보트를 타는 그런 짜릿한 기쁨을

이제껏 단 한 번도 누려본 적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귀여운 생각은 또 뭔지ㅋㅋㅋㅋ 

위터본 귀엽다... 

뭔가 모쏠이 처음으로 여자랑 데이트할 때 

설레여 하는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결국 밤에 단둘이 성에 가는 계획은

무산되어 버리고.. 이 때 데이지가 하는 말


"안녕히 주무세요. 

저에게 실망하셨거나, 기분이 상하셨거나, 

뭐 그러시기를 바라요!"


왜 이렇게 새침하면서 귀엽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윈터본을 들었다 놨다하는 데이지 밀러ㅋㅋㅋ 

물론 이러한 점들은 다른 상류사회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천박함으로 다가와 

데이지는 평판이 좋지 못하다ㅠㅠ


윈터본 또한,

이렇게 다른 여자와는 다른 이러한 솔직함과 

당돌함을 가진 데이지에게 끌리면서도 

아무래도 여자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점들을

천박함으로 생각했던 시대상황상 

자신의 모순되는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이러한 혼라스러운 감정이 책에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되어있어서 

흥미로운 책이다. 

사람의 양가감정을 잘 표현했다고나 할까?


나도 누군가를 좋아할 때 

너무나도 매력적인 모습에 빠지다가도 

가끔씩 단점들이 보일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운 때가 있는데 윈터본의 혼란이 

바로 이와 비슷해 공감이 갔다는...


결국 윈터본과 데이지는 시옹성에 

낮에 같이 산책을 가게 되고 

그 후 윈터본이 제네바로 돌아가면서 

잠시 헤어지게 되는데, 

나중에 로마에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로마에서 데이지는 

잘생긴 이탈리아 남자 조바넬리와 

같이 다닌다. 

로마에서도 데이지의 평판은

말도 없이 떨어지고..

윈터본 또한 당연히 다른 남자와 

다니는 데이지에게 점점 실망하게 되는데..


심지어 데이지의 평판을 위해

충고를 해주려는

워커부인과 윈터본에게 

데이지는 이렇게 말한다.


"전 이렇게 뻣뻣한 말은 처음 들어봐요! 

만약 저의 이런 행동이 부적절한 짓이라면 말이예요, 

워커 부인, 그렇다면 제가 하는 

모든 게 부적절한 셈이니 저를 내버려 두세요.

잘 가세요. 멋진 드라이브 하시길!"


근데 여기서 답답한게, 윈터본도 

데이지를 좋아하면 끝까지 가서 

말하거나 고백을 해서 

당신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하면 되는데 진심 답답하게

그냥 내버려두고 혼자 실망만 해댄다.

어우 답답해ㅠㅠ

적어도 직접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던가요..

책 읽으면서 고구마 먹은듯...

아무래도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윈터본 답답해 미치겠음...


실제로 윈터본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 모두, 

데이지가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남자와 어디를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데이지를 판단하고 그녀를 따돌리기 까지 한다.

윈터본은 보다 못하겠던지 

데이지에게 다시 한 번 충고겸 뭐라 하는데 

데이지는 홧김에 자신이 조바넬리와 약혼했다고 한다.

띠로리 ㅠㅠ 


심지어 혼자 로마 콜로세움에 가는데

데이지랑 조바넬리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본 그는

자기 혼자 또 엄청난 실망을 하게 되고 

혼자 생각한다. 


그녀는 더 이상 신사가 애써 존경심을 보일 필요가 없는 

젊은 아가씨였다. 


너무나도 크게 실망한 그는 데이지와 마지막으로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데...


"예전에 제가 약혼했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정말로 믿으셨어요?"

그녀가 물었다.

"예전에 제가 뭘 믿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윈터본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신이 약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저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ㅠㅠ하.... 답답해...

난 솔직히 여기서 바로 알았다.

데이지가 정말로 좋아한 사람은

바로 윈터본이었다는 것을...

답답해.... 내가 여자여서만 아는건가... ?

아니 애초해 안좋아하면 

약혼했다는 걸 믿었냐고 왜 물어보겠냐고요...

그 상태에서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고 

홧김에 말하면 어떡하냐고...

윈터본때문에 고구마 먹은듯 답답... 


데이지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하지 않았고 이렇게 말한다.


"난 상관없어요. 로마의 열병에 걸리든지 말든지!"


윈터본의 대답에 상처받은게 훤히 보이는데..

나만 보이는 거냐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안타깝게.. 이 말처럼 데이지는 

열병에 걸리게 되고 .... 

데이지의 병세를 물어보는 윈터본에게 

데이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그 애는 자기가 약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어째서 그 아이가 굳이 당신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애는 무려 세 번씩이나 당부를 하더군요.

'윈터본 씨에게 꼭 전해주세요'라고요.

그리고는 스위스에서 그 성에 갔던 때를 기억하느냐고 

물어봐 달라고 했어요. "


여기서 진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 데이지는 윈터본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이다.

결국 데이지는 열병으로 세상을 끝나고...

데이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조발네리가 윈터본에게 하는 말은

더 안타까웠는데...

그가 말하길 그녀는 가장 순수한 아가씨였으며, 

자신과는 결코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부분 진짜.. 찌통..........

그리고 마지막 윈터본은 이런 말을 한다.


"그 아가씨가 죽기 전에 저에게 전한 전갈이 있었는데, 

그 땐 이해하질 못했죠. 

하지만 그 이후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누군가의 존중을 고마워했을 겁니다."


ㅠㅠ.. 그리고 나서 윈터본은 자기의 판단이 

틀렸었음을 고백한다.

그녀가 천박한 여자가 아니었음을, 

사실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준 

순수 그 자체의 사람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참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었던 소설이다. 

고전은 지금 내가 사는 이 시대와는 

너무나도 다른데 어째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네.

실제로 이 소설은 그 시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어 

많은 사람들이 데이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ㅋㅋㅋㅋ 

정말로 어리석어서 

이런 행동을 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지금 보면 당연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느낌으로 

그렇게 행동했었던것인지ㅋㅋㅋ 


헨리 제임스가 쓴 글을 보면 

이런 사회적 억압을 통해 

너무나도 순박했고 세상물정 모르는 여인이 

어떻게 희생되는지를 보여주는 목적으로 

이 소설을 쓴 것 같다. 


결론 

:여성의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천박함으로 여겨졌던 시대에 희생된

순수했던 데이지 밀러가 

너무 안타까운 소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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