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물어본다면
수많은 책들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가장 먼저 떠올리는것이 바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아닌가 싶다.
확실히 어린왕자는 어른을 위한 우화라는 찬사처럼
어른이 되어서 읽어야 그 깊이가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오늘은 생텍쥐페리의 다른 책인
인간의 대지 / 바람과 모래와 별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한다.
실제로 비행하는 일을 주직업으로 삼았던 생택쥐페리가
경험에 근거하여 쓴 책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비행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도 없는터라
책 전반적인 내용이 조금 지루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지루한 와중에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숨어져있기에 값진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이 생택쥐페리도
삶에 대한 고뇌를 많이 한 사람 같다는 것이었다.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문장들이 책 곳곳에 숨어있다.
그는 알거든.
사람이란 일단 사건에 휘말리면 더는 겁을 내지 않는다는 점을 말이야.
오직 알 수 없는 것만이 사람을 겁나게 하니까.
하지만 누구든 거기에 맞서는 자에게는 그것은 이미 미지의 것이 아니야.
특히 그처럼 명철한 엄숙함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지.
-> 항상 시도해보기도 전에 두려움으로 아예 상황을 회피하는
내가 가슴 깊게 새겨할 말.
그의 위대함은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느낀데에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우편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동료들에 대한 책임.
그는 자신의 손안에 그들의 고통,
그들의 기쁨을 쥐고 있다.
저기 살아 있는 이들 속에서 새롭게 건설되는 것에 대한
책임에 그는 동참해야 한다.
그가 해야 할 일의 범위 내에서, 인간이 운명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갖는 것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비참함 앞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그것은 동료들이 거둔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돌멩이 하나를 놓으면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 책임. 가끔은 삶에서의 책임이 무거워 버거울 때가 있다.
이 말처럼 세상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내 책임을 다해야할텐데.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그저 보잘것없다는 부정적 생각이 가득한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유로웠다.
하지만 한없이 자유로운 나머지 자신이 땅 위에서 갖는 무게조차 느끼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에게는 바짓가랑이를 붙드는 인간관계의 무게가 없었다.
눈물도, 작별도, 비난도, 기쁨도.
그가어떤 몸짓을 하려 할 때마다 어루만지기도 하고
가슴 저리게도 하는 그런 모든 것이 없었다.
그를 다른 이들에게 연결해 주고
그를 무겁게 만드는 그 수천 가지 끈이 없었다.
-> 제일 깊이 와닿았던 문장들.
얕지만 자주 만나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면
그때는 참 즐거운데 결국 집에 들어와서 드는 것은 공허감이었다.
그렇다고 나는 가벼운 관계만을 가지고 있나?
아니다 너무나도 무거워 이제 서로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음에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애뜻한 존재가 있으니
무거운 그런 관계가 오히려 나를 짓누르고 있는지도?
나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진리에 한 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나는 영원히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고
절망의 밑바닥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일단 체념을 받아들이자 평화를 알게 되었다.
사람이란 그런 때에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친구가 되는 모양이다.
그러면 이제 더는 그 무엇도 충만감을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 내면에서 우리 자신도 알지 못했던
어떤 본질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그 충만감을.
->여러 책들에서 말하는 LET GO를 말하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너무나도 절망적일 때는 이렇게 그냥 체념하고 포기했을 때
나름의 LET GO가 되었을 때 다시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
삶이라는 것이 참 복잡할 때가 있는듯.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 내가 가장 좋아하던 생택쥐페리의 명언이 이 책이 나온 것이었구나!
나를 괴롭게 하는 것,
그것은 저 올록볼록한 진흙 덩어리도 아니고
저 추함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저 인간들 한 명 한 명 안에 있는,
죽어가는 모차르트이다.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 제일 마음에 들었던 책 마지막 부분이다.
바로 이 문구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내 가슴속 점점 더 회색빛으로
변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점점 희망과 밝음이 사라지는듯한 느낌?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고 계속해서 정진해야겠다.
결론 : 조금은 지루했지만 주옥같은 문장 보는 맛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기보다는 내가 감명깊었던 부분만
계속 읽고 싶은 기분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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