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일 것이다.
나 또한 십대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사실 그 때에는 읽고나서도
그렇게 많은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랬기에 대략적인 이야기만을
어렴풋이만 기억 하고 있었던 거겠지?
어떠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내 기억속에서는
다른 동물들이 독재자 나폴레옹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결말로
잘못 입력되어 있었다.
고전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다시 읽고
또 읽어도 항상 느끼는 바가 다르고
배울것이 많다는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었던 그 당시의
나의 수준에 따라 이해도도 달라지고
가슴에 다가오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역시 책이라는 것은 읽고 또 읽으라고
존재하는것이 아닌가하다.
이 책은 우화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물들이 주인공이지만
각자 동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인간들이 하는 행동들과
아주 흡사하기에
읽으면서 소름이 안날수가 없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소설을 만든
조지오웰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
여타 다른 농장과 다를 것이 없던 영국의 한 농장.
어느날 그곳에서 지혜로운 할아버지 돼지가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불평등한지를 설명하고
동물들을 위한 혁명이 필요할 때라고 피력하게 된다.
그 혁명이란 바로 농장의 주인인 인간을 내쫒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는 것.
혁명의 메세지를 남기고 할아버지 돼지는 세상을 떠나고
그렇게 돼지 무리중 똑똑한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전두지휘아래
동물들은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설립한다.
그들의 대표적인 구호는 이것
"네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처음에는 동물 간 평등의 이념이 잘 지켜지는듯 하다가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할 식량등이
점점 수뇌부인 돼지들에게 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권력에 눈이 먼
나폴레옹이라는 돼지의 1인 독재가 시작됨.
다른 돼지 한마리 스노볼은
무력으로 진압되어 쫒아낸다.
동물농장을 다같이 만들때
만든 7계율이 있었는데
나폴레옹은 그러한 계율을 오묘히 변경시켜
모든 것을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데 쓰질 않나,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동물들은 모두 숙청한다거나
점차 여러 의견들을 억압하고 몰살시키는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뿐 아니라 부하들을이용해
자신을 흡사 신격화하는 문구들을 퍼트리는등.
흡사 현재사회의 수뇌부에서
미디어로 우리를 교란시키고
바보로 만드는 모습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정말 소름이 안돋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미디어통제가
아직까지 일어나는게 정말 놀라울따름.
(실제로 중국사람과 이야기했을 때
가지고 있는 생각에 놀란 기억이 있다.
중국 미디어에서 그렇게 주입시킨 것으로 사료됨.)
더 큰 문제는 다른 동물들이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등
무지했고 머리를 쓰는 돼지들이 알아서 잘 지도해줄거라는
주체적이지 못한 생각을 가졌다는 점이다.
동물들 중 가장 힘이 좋고 충직할뿐 아니라
열심히 일했던 복서라는 말이 대표적인데,
마치 위에 사람 말만 믿고 들으며
우직하게 일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 종말은 너무나도 비참했다.
쓰러지자 말도살하는곳에 보내진 것...
복서의 너무나도 비참한 말로를 보며
깨닫는 것이 많았다.
바로 주체적으로 배우고 읽으며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사회의 시스템에 그대로 따라가며
이렇게 비참한 말로를 맞이 할테니까...
다른 동물들도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생각하며
만든 그 사회에서 예전보다
더 굶주리고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조지오웰이 스탈린을
독재 돼지 나폴레옹으로 설정하면서
사실 러시아혁명에 대하여 쓴 책이다.
그런데 나는 자꾸 읽으면서
북한 생각이 났다..
지도부가 돼지라니
더욱 더 동일시 되보이는 효과.
심지어 무슨 일이 잘 안풀릴때마다
동물들의 분노를 자신이 아닌
스노볼에게 쏟아내도록 하는데
마치 요즘 북한이 혼자 빌딩 폭파시키고
우리나라에 대해 막말을 하는
요즘 상황과 아주 겹쳐보였다.
북한 내부에서 뭔가가
잘 안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에서 너무나도 충격적인것은
바로 끝에가서 독재자 나폴레옹이 바꾼 구호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
정말...이렇게 교묘하게 이념을 바꾸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걸 보니
정이 뚝뚝 떨어졌다.
심지어 돼지들은 끝에가서는
두발로 걸어다니는 충격적인 행태까지 보인다.
"그러자 돼지들의 얼굴에 일어났던 변화가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밖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그리고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미 어느 것이 돼지의 얼굴이고 어느 것이 인간의 얼굴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억압을 피하기 위해 한 혁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또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지도부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 마지막의 강렬한 문장.
권력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평등을 이념으로 시작한 사람조차 변하게 하는 것일까?
나는 권력을 한 번도 잡아본적이 없어 모르겠다.
아무튼 정말 너무 현실적이어서
소름돋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다.
커서 읽으니 그 감동이 더 와닿는것 같아서
오래전에 읽어본 사람도 동물농장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는것을 추천한다.
결론: 더 많이 읽고 공부해서 바보가 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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