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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추천 - 좁은문 / 앙드레지드 리뷰

by 한량 줄리아 2020. 6. 4.



사실 앙드레지드의 책 좁은문은 내가 십대때에도 읽고

그 풍부한 감수성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 그런 전설적인 책이다.

거의 한 십년쯤이 지나 다시 읽어본 이 책은

아니나 다를까 또 나를 눈물흘리게 한다.

나를 가장 눈물 흘리게 하는 포인트는 너무나도 큰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알리사가 자신의 감정을 더 숭고한 무엇을 위해 희생하고

그 힘듦과 애닳음을 참아내가는것이다.

그러면서도 자기도 힘드니까 일기장에 그러한 격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신에게 기도하기도 하고,

내가 선택한 이 길이 결국은 제롬을 위한 길이다라고 생각하는것이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것인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렇게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낀다거나 불타는 사랑을

한 적이 없었고 지금은 그러한 경험을 하고 읽으니 더 와닿는것도 있는것 같다.

어찌보면 난해할 수 있는 책이지만 정말 글귀 하나하나 너무나도 소중한 책.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그 무렵부터 이미 수심이 서려 있던 미소 지을 때의 표정

커다랗고 동그스름한 눈매와는 뚝 떨어져 저만치 위에 붙어 있던 눈썹 선뿐이다.'

'그 눈썹 때문에 그녀의 시선, 

아니 그녀의 몸 전체에는 불안하면서도 동시에 남을 쉽게 믿어버릴 것만 같은 표정

그렇다, 열정적인 질문의 표정이 어려 있엇다. 

그녀의 내부에 있는 모든 것은 다만 물음이자 또 기다림이었던 것이다'

'기억 속의 그녀는 늘 진지하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명상에 잠긴 모습이다'

'꾸밈없이 자연스럽기만 한 그녀의 영혼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띠었다.

그녀의 미덕에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여유와 우아함이 깃들어 있었다.

어린애 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는 그녀의 엄숙한 시선에 매력을 더해 주었다.

다정하고도 부드럽게 무언가를 묻는 듯 시선을 들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책에서 알리사를 묘사하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우아한 미인으로 예상되는 알리사.

개인적으로 나는 자꾸만 알리사의 모습이 이 이미지로 머리에 떠오른다.




"제롬, '더 훌륭한 것', 그걸 생각해!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솟았지만,

그녀는 계속 "더 훌륭한 것"이라고만 되뇌고 있었다.

"안녕! 이제 더 이상 오지 마.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안녕히..지금부터..'더 훌륭한 것'이 시작될거야"

그녀는 나를 붙잡는 동시에 밀쳐 내는 듯 팔을 뻗어서는

내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사랑에 가득 찬 눈으로 한순간 나를 바라보았다.


프랑스 배우 멜라니 로랑인데,

뭔가 수심에 잠긴듯한 저 눈이 알리사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도 프랑스소설인데, 배우도 프랑스인이어서 그런지 너무 찰떡같다는....

내 머릿속의 알리사 = 멜라니 로랑


알리사가 제롬 생각할 때 이런 표정 지을것 같음.

'그는 내일 이면 떠난다.

사랑하는 제롬, 언제나 한없는 애정으로 너를 사랑해.

하지만 이제 다시는 네게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거야.

내가 내 눈, 내 입, 내 영혼에 부과하는 구속이 너무도 가혹하기에,

너와 헤어지는 것이 내게는 해방이자 쓰라린 만족이야.'


'제롬! 곁에 있으면 마음이 저려오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죽을 것만 같은 애달픈 나의 벗, 제롬,

내가 조금 전에 했던 말들 중에서 내 사랑이 한 말 외에는 아무것도 귀담아듣지 마.'



->제롬을 생각하는 알리사의 마음이 절절해서 진짜 마음아픔..

왜 알리사는 고생을 사서할까 ㅠㅠ 둘이 서로 좋아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했는데,

이 부분에서 알리사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나는 제롬 때문에 아름다워지기를 바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완덕을 구하였던 것도 오직 그를 위해서였던 듯싶다.

그런데 이 완덕은 그가 없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미덕과 사랑이 한데 어울릴 수만 있다면 그 영혼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알리사는 미덕과 사랑이 함께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다.

알리사...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한거야...ㅠ

하긴 나만 해도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남녀의 사랑 그 이상을 목표해야 한다고

편견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기에 알리사에게 뭐라 할 처지가 아니다.

내가 삶의 깨달음을 얻고 싶은 것처럼 

알리사또한 제롬과 자신을 위해 숭고한 신의사랑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것 같다. 

제롬이 대화할때보다 신보다 알리사가 더 중요하다는듯한 뉘앙스를 풍긴 적이 있어서

알리사가 더 엄격하게 감정을 자제한듯 ...... 

자신이 제롬과 신 사이에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한 알리사..

그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마음이 다 부서진다...

제롬과 알리사 서로 너무나도 숭고하게 서로를 사랑하는데

결국은 알리사의 죽음으로 맞은 마음이 찢어지는 소설이다.

좁은문이 언젠가 영화화나 드라마화 되면 난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

책으로만 읽어도 이렇게 가슴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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