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읽기에 조금 어려웠다.
내가 온전히 모든것을 이해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제목이 말해주듯이 인간 불평등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한 루소의 의견을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다른 책보다는 완독 속도가 확실히 느렸음ㅋㅋ)
루소님의 모습. 미화해서 그려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잘생기신 것 같음.
책날개에 일생이 간단하게 써있는데
이러면 안되지만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게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되지만,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버린다"
이 부분이었다.... 루소님... ?
굉장히 좋은 사상들을 내신 분이지만
아버지로는 왜 저러신건지 모르겠다.
사실 유명한 위인들 중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건
많이 있는 일이라 일단 패스하고 루소님의 사상들을 읽어보기로 한다.
일단 전체적인 루소님의 의견은 인간 불평등이란 인간이 문명화되면서 생겨났다는 것이다.
언젠가 알랭드보통의 책에서 현대사회 사람들이 봉건사회 사람들보다
불행해졌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있다.
봉건사회에서는 정해진 계급이 있었기에
계급을 올라가려는 욕심없이 그냥 자기가 맡은 바를 다하기만 했기 때문에
오히려 계급상승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불행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는것은 더 이상 계급때문이 아닌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모두가 말하기 때문이다.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내가 지금 기억하는게 정확히 어떤 책에 적혀 있었는지를 모르겠네.
아무튼, 말하는 시대는 다르지만 루소또한 계속 인간이 문명화되면서
불평등 해졌고 그에 따라 미개인 시절에 있었던 때보다 불행해졌다고 보는 시각을 가졌다.
책의 구절들을 몇개 살펴보면
루소님 曰
"사회화되고 예속화된 인간은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지며 비굴해진다"
"의복과 주거의 결여,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쓸데없는 것들의 결여는 그 최초의 인간들에게는
그렇게 큰 불행이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그들 자신의 자기보존에
그렇게 큰 장애물이 아니였다"
-> 확실히 지금 우리가 없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지위 명예와 돈같은 것들은 최초 인간들에게는 개념조차 없었으니
가지지 않았다고 불행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 자질이란 곧 스스로를 개선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환경의 도움을 빌려 다른 모든 능력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능력으로 종 안에도 개인 안에도 존재한다"
-> 이러한 자질이 동물과는 다른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인데,
바로 이러한 능력이 우리를 미개인에서 문명인으로 변화시켰고,
물론 좋은 점들도 있지만 결국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루소는 말한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게 하는 거의 무한한 그 능력이 인간의 모든 불행의 원인"
->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루소님...
"요컨대 혼자 할 수 있는 일과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는 기술에만 전념하는 한 인간들은
그들의 본성이 허용할 수 있는 데까지 자유롭고
건전하게 선량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며,
독립적인 교류에서 오는 즐거움을 변함없이 누렸다.
그러나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
혼자서 두 사람분의 양식을 가지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평등은 사라지고 소유가 도입되며 노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 이 부분이 어떻게 인간 불평등이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루소 의견의 핵심인듯.
책에서 제일 마음에 다가왔던 부분은 법과 같은 공공질서들이
결국은 권력을 가져버린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권력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들은 무지했기 때문에
이 것이 자신의 자유를 보장받는다고 생각하고 이 족쇄를 향해 달려갔다는 부분.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머리가 아파왔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었다.
나중에 내게 더 깊이가 생긴다면, 더욱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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