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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패배의 신호 La chamade - 프랑수아즈 사강

by 한량 줄리아 2022. 5. 20.



오늘은 오늘 읽은 따끈따끈한 책
패배의 신호에 대해 리뷰해보려고한다.
도서관에서 읽을만 책이 있나 하고
살펴보던 중 그냥 끌리듯이 책을 골랐는데
왠걸 ..? 표지에서 아주 익숙한 분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바로 까뜨린느 드뇌브님이였다ㅋㅋ
처음에는 응? 혹시 내가 잘못본건가 했는데
맞았음ㅋㅋㅋ 알고보니 이 책을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거기서
주연이 까뜨린느 드뇌브님이였다.
분명히 나도 알고 있었지만 아직보지 않은 영화였다.
책이 원작인지도 모르고 그냥 클립 잘려진것만
봤었던 기억이 있다ㅋㅋㅋ 너무 신기했다.



이 책은 불꽃튀는 정열적인 사랑의 탄생과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그 사랑이 점점
사그라들고 결국 희미한 존재로 남겨지는 것에
대해 너무 잘 묘사가 되어있다!!!

루실이라는 여주는 자신보다 한참 연상인
샤를이라는
남자와 연애&동거 중이다…
여기서 샤를은 루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최대한 담백하게 그 사랑을 표현하려고 하고
그녀를 잃을까 속으로 두려워 하기도 한다.

그는 그녀의 희열감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그것은 고독의 희열이었다.
그는 잠시 두 눈을 감았다.
루실을 곤란하게 하거나
귀찮게 하지 않기 위해 이날 그가
가장 억눌러야 할 행동이란 바로 그것이었다.


이처럼 샤를은 루실을 세심하게
아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루실은 어떨까

그녀는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전혀 없었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얼마나 하잘것없는 삶인가.
만일 존재하는 것이 그토록 행복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자살했으리라.


하잘없는 삶이라고 했다가
존재가 행복하다는게
뭔가 아이러니했지만
루실은 이런 사람이다..
아무튼 루실은 샤를과 참석한 사교모임에서
부자 여인 디안의 새 남자친구 앙투완을 만나게 되는데
이 둘은 젊은 청춘의 혈기인지
사교모임에서 같이 서로 쿡쿡 웃는다…
뭔가 기성세대에서
젊은 세대끼리만 통용되는 그런 웃음이랄까

공유된 웃음의 힘과 위험과 미덕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시잔치지 않으리라. 사랑도 그에 비하면 우정이나 욕망,
또는 절망과 다를 바 없이 강력하지 않다.



그렇게 둘은 공유된 웃음으로 동질감을 얻고
또 서로의 속내를 공유하면서 친분감을 쌓는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아무 계획도
걱정도 없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잘 견디고, 잘 사고 있죠. 끔찍해요.
왠지 몰라도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즉시 내 안의 무언가가 삶과 조화를
이룬다고 할까요.
난 절대 바뀔 거 같지 않아요. 내가 무얼 할 수 있겠어요?


루실은 그다지 야망도 삶의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타입인거 같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에게 냉소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가 이런 삶에
최적화 되어있다는걸
아는 사람 같았다

둘은 결국 친분감을 쌓는 것을 넘어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를 샤를도 눈치챈다

심장이 똑같이 옥죄어드는 기분이었다. 똑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건 이게 다인데.
이건 결코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없겠지.
이 여잔 날 떠날거야.' 이 순간에 어떻게 다른 머리칼을,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사랑은 분명 오직 이 돌이킬 수 없는 기분에 달려있었다.


근데 샤를은 아가페적인 사랑을 하는건지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루실과 앙투안이 단 둘이
있게 배려까지 해준다 ㅜㅜ
아무튼 루실과 앙투안은 엄청나게 정열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

루실은 말했다.
"난 이제 얼굴을 붉히지 않고는 널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프지 않고는
네가 떠나는 걸 볼 수 없고, 시선을 돌리지 않고는 다른 사람 앞에서
너한테 얘기할 수 없을 거야."

'어째서 우리가 이토록 열정적인 관계에 놓이게 된 거지? 다른 사람들 탓이야. 만일 우리가 자유로웠더라면, 감시당하지 않알더라면, 우린 틀림없이 보다 침착하고, 피도 미지근하게 끓었을거야.'


열정적인 사랑을 인생에서 해봤던 사람이라면은
알법한 감정들이 이렇게 잘 묘사가 되어있다ㅋㅋㅋ
둘은 부자 애인들을 각자 둔 채 이렇게 사랑에
빠지고 몰래 만나는 것을 지속한다.
하지만 루실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샤를에게 미안한 감정도 들고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다 그러한 마음들도 너무 묘사가 찰떡으로
되어있음 ㅋㅋㅋㅋ그리고 삶에 대한 관조도
아래와 같이 시작한다ㅋㅋㅋㅋ

"사람들은 점점 두려운 거예요. 늙는게 두렵고, 가진 걸 잃을까 봐 두렵고, 원하는 걸 얻지 못할까 봐, 삶이 지루해질가봐, 자기가 지루한 사람이 될까 봐 두려운 거죠. 늘 불안하고 끝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상태로 살아가는 거예요."

"내가 어긋난 게 아닌지 해서요."
"어긋나? 뭐에 말이오?"
"삶에요. 남들이 삶이라 부르는 것에요. 샤를, 그러니까 인간은 정말로 사랑해야 하는 걸가요,
불행한 열정을 가져야 하는 걸가요? 존재하기 위해 일하고, 돈을 벌고,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걸까요?"


그래서 루실은 앙투안과 헤어지는 노력도 하지만
(앙투안이 계속해서 질투하고
자기를 위해 루실이 샤를을 떠나기를 강요함)
너무 사랑하면 헤어짐 그 자체가 고통인것을
우리 다들 잘 알지 않나요? ㅠㅠㅠㅠ
헤어지고 나서의 감정이 너무 잘 묘사되어있다!

앙투안과의 추억이 그녀에게 돌처럼 쿵, 하고 떨어져 내렸고,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힌 듯 해변에 누워 양팔을 십자 모양으로 벌린 채, 하지만 손바닥에 못 박히는 대신 심장에 날카로운 기억의 투창이 꽃혀서 행복과 정말이 뒤섞인 감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결국 루실은 앙투안과 함께 하기 위해
샤를에게 이별을 고하는데 이때 샤를이 말하는게
너무 의미심장하다!

"게다가 앙투안은 머지않아 당신이 당신인 걸로, 그러니까 당신이 향략적이고 무사태평하고 비겁한 걸로 나무랄 거요.아니면 벌써 나무랐을지도 모르고. 틀림없이 그가 당신의 약점 혹은 결점이라고 부를 것들에 대해 당신을 지탄할 거란 말이지. 그는 여자를 힘 있게 만드는 게 뭔지 아직 모르거든."


그리고 이 말 처럼 결국 끝에가서
둘은 헤어지게 된다.
함께 하는 날이 계속 될수록
갑자기 다가온 가난과
삶으로 다시 투쟁하듯이 돌아가야하는게
루실에게 너무 안맞았던것이다 ㅜㅜ
그런 루실을 앙투안은
이해 못하고 그렇게 둘은 헤어짐을 맞이한다.

걀국 루실은 다시 샤를에게 돌아가
그와 결혼하게 된다;;;
너무 현실적인 결말 ㅜㅜ
근데 또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사교모임에서 후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 둘의 사랑을 의미하는
퇴각의 북소리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고 둘은 동요되지는 않았지만
웃음을 터트릴수도 없는
그렇게 씁쓸한 사랑의 결말을 보여줌

결론: 감정 묘사가 세밀하게 정말 잘되있어서
너무 잘읽은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까뜨린느 드뇌브님이 나왔으니
영화도 보고 리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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